스팀 이야기/스팀 게임

다크소울3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톨이 아빠 2021. 10. 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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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순발력, 동체시력 그 어느 것도 갖추지 못한

아재 기사가 눈을 뜹니다.

제일 먼저 한 행동은 에스트 마시기

황당하지만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잡몹들과 싸우면서 할만한데라고 자만하다가

그 유명한 군다를 만납니다.

구르다 맞고, 때리다 맞고, 약 마시다가 맞고

군다는 내 머리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합니다.

뉴비 입장에서 보면 냉혹하기 그지없는데요.

 

통계상 80% 이상의 유저들이 군다를 잡는다고 합니다.

고생은 하겠지만 웬만하면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잡고 나면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성취감, 쾌감이 몰려옵니다.

성취감은 컸지만 이 시점의 저는 아직 환불 생각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크소울에 완전히 빠져버린 건

두 번째 보스인 볼드를 이긴 뒤입니다.

풀 네임은 차가운 골짜기의 볼드

이름처럼 얼음 기술을 사용하는 보스인데요.

당시에는 1시간 걸려서 잡을 만큼 고생했죠.

 

볼드를 잡은 뒤로는 더 이상 환불 생각은 나지 않았습니다.

프롬의 미끼를 물어버린 거죠. 게임에 완전히 빠져버렸고

엔딩까지 달렸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보스보다 더 무서운 잡몹들 더러운 맵 구성 등 숱한 좌절의 순간이 있었죠.

그럼에도 보스를 잡았을 때의 쾌감이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다크소울 진짜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철권 같은 순발력, 동체시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점프 킹, 항아리 게임처럼 정밀 컨트롤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건 단 하나 '극기'(이부분 극기 글자를 화면 한가운데 한자와 같이 크게 띄울거야)

자신의 감정, 충동을 의지로 눌러 이긴다는 의미인 극기만 가능하다면

다크소울은 전혀 어려운 게임이 아닙니다.

 

하도 많이 죽어서 유다희양 만난다는 말이 생길 정도지만

다크소울에서 죽는 이유는 딱하나 공포, 불안, 초조 때문에 침착성을 잃어버리는 건데요.

그러다 보면 이상한 타이밍에 구르고,

때리면 안 될 때 때리고,

마시면 안될때 마시게 됩니다.

극기를 통해 침착성만 유지한다면

아주 쉽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던 군다도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침착하지 못한 내가 상황을 어렵게 만든 것뿐입니다.

사실 군다는 가슴 따뜻한 남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혹시나 뉴비가 못 피할까 봐 큰 모션으로 휘두르죠

자 나 때린다 때리니까 피해!!!

왜 피하질 못하니, 자 나 크게 휘두를게 이번엔 잘 피해!!

움직임 하나하나에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죠.

다른 보스들도 타이밍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공격을 보고 피한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 쉽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컨트롤이 좋지 않습니다.

다만 근성과 침착성으로 버텨낸 겁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침착성을 시험해 보고 싶고,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맛볼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그러면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은 다크소울!! 이런 게임 둘도 없습니다. 꼭 도전해보세요.

아!! 나만 당할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추천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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