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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나 브릿지 오브 스피릿 솔직한 후기(ps4, ps5, pc)

톨이 아빠 2021. 10. 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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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은 게임이라고 칭찬만 하는데

제가 경험한 케나는 첫인상은 좋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없고, 지루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초반 첫 파쿠르가 나오면서부터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충분히 가까이 뛰었음에도 난간을 잡지 못하고 떨어지더라고요.

제가 언차티드, 어쌔신 크리드 등

파쿠르 들어간 게임을 수도 없이 많이 해봤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판정이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두 번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가볍게 지나가야 할 파쿠르가 불안했습니다.

전투도 별로 였습니다.

모션이나, 타격감이 부족한 건 그러려니 하는데

제가 거슬리는 건 회피와 패링 판정이었습니다.

굉장히 빡빡하게 만들어놔서 정확한 타이밍이 아니면 두들겨 맞기 일수입니다.

참고로 저는 숱하게 죽으면서 세키로, 다크소울 3 엔딩도 봤습니다.

그 두 게임에서는 죽더라도 납득이 가고, 도전의식이 생기는데

이 게임은 죽으면 납득보다는 판정의 억울함이 앞서더라고요.

억울하다는 감정이 앞서는데 도전의식이 생길 리가 없죠.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러다가 끼는 버그도 한번 당했습니다.

아이템 먹고 나서 뛰어내렸는데 끼여서 오도 가도 못하게 돼버렸죠.

마지막으로 다들 귀엽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부식령

솔직히 짭토토로 같이 생겼는데, 

컷씬에서는 귀엽습니다.

근데 인 게임 상황에서

왕방울 만한 시커먼 눈, 초점 없는 흐릿한 시선으로 다들 케이나를 쳐다보는데

저는 귀엽다기보다는 무섭더라고요.

 

버그도 봤고, 전투는 의욕이 꺾이고, 부식령은 귀엽지 않고... 결론은 노잼이었죠.

 

대략 이런 내용으로 녹음을 했었는데...

국산 인디 게임은 조금만 잘 만들어도 좋다 잘했다고 얘기하면서

너무 엄격한 잣대로 판단한 거 같아 다시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케나는 잘 만든 게임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컷씬이 아주 좋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보니 당연한데요. 뭐 이건 이견이 없습니다.

 

두 번째, 그래픽

이것 역시도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강점이라고 보는데요.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합니다. 

다들 디즈니 소울이라고 부를 만큼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선명하고 동화적인 그래픽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세 번째, 도우미 짭토토로

외모는 마음에 안 들지만 부식령을 활용하는 방식은 좋았습니다.

오염된 곳을 정화할 수 있고

전투 중 회복을 위해 꽃을 먹을 때 필요하며

적의 움직임을 잠시 멈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퍼즐을 풀기 위해 사물을 옮길 때도 쓰이고,

오염된 풀로 막힌 곳을 뚫을 때도 쓰입니다.

단순 마스코트가 아닌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죠.

다양한 상황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은 건 잘했다고 봅니다.

네 번째, 어딘선가 본듯한 게임성

제가 깔려고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적당한 액션, 업그레이드를 통한 다양한 스킬의 활용

적당한 퍼즐, 적당한 파쿠르

성공한 AAA 게임에 있을법한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왔죠.

덕분에 무난한 게임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케나만의 특출난 부분이 없다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인디 게임사가

이 정도 수준 만들기 진짜 어렵습니다.

 

그럼 갓겜이냐? 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는 노입니다.

메타스코어가 80점대인데 딱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해외 유저들의 평가를 보면 게임 플레이가 지루하고 반복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싸우고 부식령 찾고 싸우고 부식령 찾고

뭐 다른 게임도 다 똑같다고 반박하실 수도 있지만

이 게임이 유독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스토리 전달 방식 때문이라고 봅니다.

 

별 상황 설명없이 케이나가 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납득할만한 부연 설명 없이 인물들이 등장하고 상황이 펼쳐지는데

플레이하는 내내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영화 시작하고 30분 지나서 상영관에 입장한 느낌이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전형적인 플레이어 왕따 시키고 캐릭터 끼리만 심각한 게임이었습니다.

해 보시면 뭔 말인지 아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 회사의 첫 작품인걸 고려하면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봅니다.

그러니 케나 해보세요. 단 할인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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