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또는 나들이

주말 대구 달성공원 나들이

톨이 아빠 2020. 11. 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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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톨이 아빠입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코로나 19는 더 퍼지지만 그렇다고 너무 집에만 있을 수는 없어서 애들이랑 달성공원에 동물 구경하고 왔습니다. 동네 자체가 오래되고 연세 드신 분들이 많아서 가끔 마스크 안 낀 분들도 보이긴 했는데 날씨 때문인지 조용한 편이라 편하게 구경하다 왔습니다.

달성공원 입구, 저 어릴적만해도 입장료로 몇백원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2000년도부터 무료개방으로 바뀌었습니다.

1969년에 처음으로 달성공원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고 다음해인 1970년에는 동물원이 들어섰습니다.

1970년대만 해도 명소로 각광을 받아 방문객 수가 전국 3위안에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대구 사람들도 잘 찾아가지 않는 그런 곳이 되었는데요. 2호선 대공원역 주변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하니 뭔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뉴스를 찾아보니 2023년 준공 목표로 대공원에 이전한다고 하네요. 

입구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동물 과나코

입구에 들어가니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예전에는 제가 달성공원 근처에 살아서 정말 많이 찾아갔었거든요. 

입구로 들어가면 우측에 과나코가 우리를 맞아줍니다. 웬일로 굉장히 활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멀리 남아메리카에서 왔다는 설명을 보니 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염소, 사슴, 비둘기가 함께 공존하는 우리

날씨가 추워서인지 원래 보이던 얼룩말이나 꽃말은 보이지가 않네요. 사슴만 구경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토성을 따라 산책로가 쭉 이어집니다.

사실 저는 올때마다 애들의 반대로 못 가본 코스가 있는데 바로 토성 위쪽에 위치한 산책로입니다. 동네 주민분들은 운동 삼아 한 바퀴씩 돌던데... 올라가면 예전 살던 동네,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골목들이 어디 있나 찾아보게 돼서 좋은데 오늘도 아빠 금방 올라갔다 내려올게 하고 잠깐 올라가 보고는 금방 내려왔습니다.

늘 앉아 있는 호랑이와 잠을 자고 있는 늑대

오래된 공원이다 보니 시설자체가 많이 노후되었습니다. 동물들도 의욕 없이 가만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대공원으로 이사 가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동물들이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몇몇 재밌는 요소들도 있었습니다. 왠 아주머니가 곰 우리 앞에서 빵 같은 것을 드시고 계셨는데 곰들이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목이 빠져라 쳐다보는 겁니다. 심지어 한 마리는 두발로 일어서서 간절한 눈빛도 보냈습니다만 아주머니는 음식을 던져주지는 않았습니다. 함부로 음식을 주면 안 된다는 걸 잘 아시는 분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늘 물속에 있어서 얼굴한번 보기 힘들었던 물개도 재밌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요. 위 사진처럼 목을 뒤로 젖히고 계속 저자세로 있는 겁니다.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벌서는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같은 자세로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코끼리

몇십 년째 큰 변화는 없지만 나름 잘 보고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쌀쌀하고 빗방울도 날려서 느긋하게 놀다 오지는 못했습니다. 동물원이 이전하고 나면 달성토성을 복원할 거라고 하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달성공원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 장소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이전하고 나면 이전한 동물원도, 복원한 달성토성도 다시 방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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